2조3000억원 현금 투자
"비메모리 집중 육성 방침" SKT·하이닉스 주가 오름세
SK그룹이 세계 2위의 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이로써 SK는 에너지·통신 양대 주력사업에 이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삼성그룹·현대자동차그룹에 이어 재계 3위자산기준의 자리도 확고히 지키게 됐다.
외환은행 등 하이닉스 채권단은 전날 본입찰에 단독으로 응찰한 SK텔레콤을 11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면서 오는 14일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하이닉스는 2001년 10월 채권금융기관협의회의 공동관리 개시에 들어간 이후 10년 만에 새 주인을 찾는 것이다. 하이닉스는 든든한 자금력을 지닌 SK그룹에 편입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 삼성전자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됐다.
◇SK그룹, 반도체 날개 달았다
이동통신과 정유 분야에서 국내 1위를 달리는 SK그룹은 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내수기업의 이미지를 벗고 수출주도형 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하게 됐다. 하이닉스는 생산량의 95% 이상을 수출하는 회사다. 자산 17조5000억원 규모의 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그룹 자산 규모가 114조5000억원으로 증가하며 2위인 현대·기아차126조7000억원와 격차도 좁혔다.
SK그룹은 2년 전부터 반도체 사업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최태원 회장도 신규 사업 진출에 의욕을 보이면서 직접 반도체를 공부하고 하이닉스의 동향도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가 5000만명을 넘어서면서 통신산업의 성장이 정체된 점을 고려, SK텔레콤을 앞세워 하이닉스 인수를 추진해왔다.
SK그룹이 그동안 사업영역이 거의 겹치지 않았던 삼성전자와 정면 대결을 펼치게 된 것도 주목된다. 수년째 공급 과잉과 가격 폭락으로 치열한 생존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업계는 하이닉스반도체와 삼성전자의 양강 구도가 굳건해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3조3000억~3조4000억원으로 추정되는 인수대금 가운데 신주 발행을 통해 하이닉스에 2조3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투자한다. 하이닉스는 올해 3조5000억원을 설비 투자에 사용했으며 내년에도 비슷한 규모를 투자해야 한다.
반도체 가격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3분기에 적자로 돌아선 하이닉스로서는 재무구조가 탄탄한 SK텔레콤의 지원이 가뭄 속의 단비다. SK그룹은 하이닉스 인수 후에도 현 경영진을 당분간 유임시키고 인사·재무 등 지원부문만 일부 보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가 지닌 메모리 사업의 강점을 유지하면서 중장기적으로 통신칩 같은 비메모리 분야도 육성할 방침이다.
◇'내수 기업' 꼬리표 떼고 세계로
반도체는 경기를 많이 타고 가격 변동이 심한 제품이지만, 호황기에는 연간 수조원의 이익을 올릴 수 있다. 인수 주체인 SK텔레콤의 하성민 사장은 "양사 간 시너지를 높이는 차원을 넘어서 국가 기간산업인 반도체산업 도약의 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연말까지 20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미터 공정의 기술개발을 마치고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가 일본·대만 업체들과의 격차를 벌릴 계획이다. 반도체 회로의 선폭을 줄일수록 같은 면적에서 저장용량을 높일 수 있어 그만큼 제조원가는 낮아진다.
하이닉스는 10년간 채권단 관리 속에서도 메모리 반도체 2위 자리를 지켜왔다. 적자를 감수하고 출혈 경쟁을 벌여 왔던 일본·대만 기업들은 결국 백기를 드는 분위기다. 세계 3위 D램 업체인 일본 엘피다는 3분기에 생산량을 20% 줄였다. 대만 업체들도 줄줄이 감산減産에 들어갔다. D램 세계 5위인 난야는 9월부터 생산량을 10% 줄였고, 세계 6위인 파워칩도 10월 들어 생산량을 50% 줄였다.
'주인 없는 회사'라는 꼬리표가 붙어 저평가됐던 하이닉스는 SK가 주인으로 등장하자 주식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8월 22일 1만5500원이던 하이닉스 주가는 11일 현재 2만1550원으로 40% 올랐다. SK텔레콤 주가는 이날 3.1%, 하이닉스 주가는 0.23% 올랐다.
박종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SK그룹이 규제가 심하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통신 산업과 성장성 높은 반도체를 중심축으로 균형된 사업구조를 가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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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으로 이동했다. PC에 OS를 제공하는 마이크로소프트, CPU를 만드는 인텔, 메모리반도체의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이 큰돈을 벌었지만, 정작 PC제조업체가 남긴 돈은 미미했다. 스마트TV 역시 PC와 비슷한 수익구조를...이태리에 흔들린 투심, 만기일·금통위에 들썩
한국타이어(-4971억원)을 비롯해 하이닉스(-1316억원) OCI(-1169억원)... 등을 주로 순매수했고 하이닉스(-2033억원) 현대모비스(-567억원)... 종목은 쌍방울, 동양철관, 윌비스, 하이닉스, 모나리자, 대현 순이었다.주인찾은 <b>하이닉스</b>..quot;도약 기회quot; 전망
주인찾은 하이닉스..도약 기회 전망 하이닉스[000660]가 10년만에 주인찾기에 성공했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11일 SK텔레콤[017670]을 우선협상대상자... 10년간 지난하게 이어져온 하이닉스 주인찾기가 마무리됨에 따라, 확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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