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에 빠진 영혼 썸네일형 리스트형 [김진의 시시각각] 공지영, 혼돈에 빠진 영혼 [중앙일보 김진] 김진논설위원·정치전문기자 세속이란 문을 통해 소설가는 영혼의 땅에 들어간다. 독자는 서툰 걸음으로 따라간다. 인생에는 주식이나 아파트로는 채울 수 없는 공간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소설을 읽는다. 소설가는 영혼 여행의 노련한 동반자다. 작가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카스트로 공산독재로 쿠바는 가난하다. 집과 차는 낡았고 사람들은 초라하다. 그래도 많은 이가 쿠바에 대해 낭만적인 환상을 갖는 건 헤밍웨이 때문일 것이다. 쿠바에서 20여 년 살면서 헤밍웨이는 낚시를 즐겼고 ‘노인과 바다’를 썼다. 여행객은 헤밍웨이 때문에 괜히 럼주를 마신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특히 한국인과 가깝다. 어느 독자는 블로그에 “나의 20대에 가장 영향을 미친 작가”라고 썼다. 그는 하루키 때문에 일..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