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균.[이덕일의 古今通義 고금통의] 도문대작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덕일의 古今通義 고금통의] 도문대작 [중앙일보 이덕일]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許筠은 미식가였다. 그의 문집인 『성소부부고惺所覆藁』에는 ‘도문대작屠門大嚼’편이 있다. 도문屠門은 푸줏간을 뜻하고, 대작大嚼은 크게 입맛을 다시는 것을 뜻한다. 고깃집 앞을 지나면서 입맛만 다신다는 뜻이다. 후한後漢 사람 환담桓譚이 지은 『신론新論』에 나오는데, 장안長安: 서안에서는 서쪽으로 향하면서 웃는 것이 즐겁다고 들었다는 것이다. 고기 맛을 아는 사람들이 푸줏간屠門을 대하면 크게 입맛을 다시기大嚼 때문이라는데 아마 푸줏간이 서쪽에 있었던 것 같다. 조조曹操의 아들인 조식曹植도 “푸줏간 앞을 지나며 크게 입맛을 다지는 것은 비록 고기를 얻지는 못해도 귀인이 된 것 같은 쾌감을 느끼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허균은 “자신의 집은 가난했지만 선대부先大夫: 허엽.. 더보기 이전 1 다음